정두언 “서울대 전체를 세종시에 보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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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추진과 관련해) 과거에 벌어진 일들은 솔직히 모두 표 때문에 생긴 일이다. 국가 지도자라면 표 때문에 벌어진 잘못을 시인하고 국익과 지방 이익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법 처리 때 박근혜 당시 대표를 정조준한 것이다. 박 전 대표가 당시 충청권 표를 의식해 세종시법에 합의 처리해줬다는 비판이었다.

이어 정 의원은 “이제는 유권자가 아니라 역사 앞에서 국민과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국가 지도자의 자세”라고 박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서울대 전체를 세종시로 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대를 법인화해서 이 법인에 기존 터 일부의 개발권을 주고, 그 개발이익은 법인으로 전입하도록 하면 세종시 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방식은 서울대뿐 아니라 서울 소재 모든 대학에 적용할 수 있다”며 “(미국) 보스턴이 인구 58만 명의 명품 대학도시 아니냐. 세종시도 (이 같은 방법으로) 명품대학도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운찬 국무총리는 “서울대 전체는 몰라도 서울대 공과대의 특수 프로그램이 세종시에 오겠다는 의사는 듣고 있다”고 답변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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