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총리 공항영접 ‘파격 예우’

  • 입력 2009년 10월 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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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환대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이 4일 방북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평양 순안 공항에서 영접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가극 ‘홍루몽’을 함께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5일) 원 총리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신화통신 연합뉴스
각별한 환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이 4일 방북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평양 순안 공항에서 영접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가극 ‘홍루몽’을 함께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5일) 원 총리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신화통신 연합뉴스
원자바오 방북… 오늘 회담서 ‘북핵 중대제안’ 여부 주목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4일 중국 총리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방문 이래 최고위층 방북이다. 원 총리 일행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총리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 국방위원장이 공항까지 나와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총리를 영접한 것은 각별한 예우를 한 것이다. 조선중앙방송은 “(원 총리가) 비행장과 평양 시내 수십 리 연도에서 각 계층 군중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해 북한 당국이 대규모 환영 인파를 동원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원 총리는 이날 공항 도착 후 발표한 서면 성명에서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대한 공헌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 방북은 북-중 수교 60주년 기념식과 ‘조-중 친선의 해’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북한의 2차 핵실험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핵협상에 새로운 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 총리는 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국방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방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핵 폐기와 관련한 진일보한 의지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김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18일 북한을 방문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양자 및 다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김영일 총리는 4일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자 및 다자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한편 북한과 중국 정부는 이날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조약정리 의정서’ ‘경제기술협조협정’ ‘교육기관 간 교류협조 합의서’ ‘소프트웨어 산업분야 교류 협조 양해문’ ‘국가품질감독기관 사이의 수출입품 공동검사 의정서’ ‘중국 관광단체의 조선관광 실현에 관한 양해문’ ‘야생동물보호협조 강화 합의서’ 등 다양한 협정 합의문 의정서 양해문에 조인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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