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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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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차기 지도자로 거론돼 온 3남 김정운(사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진노를 사 권력승계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일본 NHK가 한국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북한 내에서 정운을 찬양하는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정운의 군 인사 개입 문제로 부자간에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운이 올 7월경 자신과 상의도 없이 군부 인사에 무단 개입한 사실을 알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가 난 김 위원장은 정운에 대한 찬양 방송과 권력승계를 시사하는 어떤 행사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북한사회 내에서 정운을 후계자로 칭송하는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올해 봄 무렵부터 한창 유행하다가 최근 자취를 감춘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방송은 이어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된 데다 정운과의 불화까지 겹쳐 후계 문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위원장과 후계자로 거론돼 온 정운 사이에 업무관계를 두고 약간의 혼선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운한테 힘이 쏠려 있을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이 신(神)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위원장의 건강이 매우 안 좋아 북한이 후계 문제를 서둘렀지만 최근 건강이 호전되고 활동을 강화하면서 정운에게 힘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후계구도 부인) 발언을 한 것”이라며 “그러나 정운을 후계자로 결정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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