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두 영웅, 고속함으로 부활

  • 입력 2009년 9월 2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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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한상국, 조천형 중사가 최신예 함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건조사업의 2, 3번째 함인 한상국함(PKG-712·오른쪽)과 조천형함(PKG-713)이 23일 경남 진해시 STX조선해양 부두에서 열린 진수식에 앞서 나란히 정박해 있다. 사진 제공 해군
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한상국, 조천형 중사가 최신예 함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건조사업의 2, 3번째 함인 한상국함(PKG-712·오른쪽)과 조천형함(PKG-713)이 23일 경남 진해시 STX조선해양 부두에서 열린 진수식에 앞서 나란히 정박해 있다. 사진 제공 해군
윤영하함 이어 한상국-조천형함 진수식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해군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탑승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에 맞서 영해를 지키다 전사한 한상국 조천형 중사의 이름을 붙인 유도탄 고속함(PKG)이 23일 진수식을 가졌다.

해군은 23일 경남 진해시 STX조선해양에서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 2, 3번함인 한상국함과 조천형함을 진수했다. 이에 앞서 올해 6월 실전 배치된 유도탄 고속함 1번 윤영하함은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정장 이름을 붙인 것이다.

한 중사는 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의 조타장으로 배와 함께 침몰했다가 뒤늦게 시신이 인양됐다. 조 중사는 20mm 벌컨포 사수로 적탄을 맞고 전사하는 순간까지 함포 방아쇠를 잡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중사와 조 중사의 유족들은 “최신예 함정으로 다시 태어난 두 영웅과 함께 해군 동료와 후배들이 자부심을 갖고 서해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도탄 고속함은 길이 63m, 폭 9m, 최대속력 40노트(시속 74km)로 사거리 140km의 대함유도탄과 76mm 함포, 분당 600발을 발사하는 40mm 함포를 장착해 장거리 타격 능력이 탁월하다. 또 3차원 레이더와 자동 전투체계를 갖춰 적 사거리권 밖에서 먼저 보고 공격할 수 있고, 선체에는 적의 레이더 포착을 방해하는 스텔스 기법이 적용됐다.

유도탄 고속함은 윤영하함과 한상국함, 조천형함을 포함해 총 24척이 건조된다. 4∼6번함의 함정 이름도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한상국함과 조천형함은 내년 9월과 10월에 해군에 각각 인도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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