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척해진 김홍일 안타까운 투병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15분


병마에 꺾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오른쪽)이 18일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왼쪽)을 맞이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17대 의원시절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병마에 꺾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오른쪽)이 18일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왼쪽)을 맞이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17대 의원시절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말도 제대로 못하더니 서거순간‘아버지’ 크게 3번 외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61)이 오랜 지병으로 인해 몰라볼 정도로 수척한 모습으로 빈소에 나타나 조문객을 안타깝게 했다. 김 전 의원은 17대 의원 시절 몸이 다소 불편했지만 별문제 없이 의정활동을 마쳤다. 그는 당시 살이 찐 넉넉한 풍채였다.

하지만 18일 밤 휠체어에 의지해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조문객들을 맞은 김 전 의원은 한눈에도 병색이 완연했다. 당당한 풍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시선은 고정이 되질 않았다. 입은 시종 벌어져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들은 “김 전 의원을 못 알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며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아 오던 것이 악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대로 말도 하기 어려운 상태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최근 말도 잘 못하던 그가 김 전 대통령 서거 순간 갑자기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라고 크게 세 번 외쳐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 한 전직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자신으로 인해 병을 얻은 장남에게 평생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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