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유씨 추방하면서 일방적으로 조사결과 낭독”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5분



유 씨에게 쏠린 관심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가 13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한 뒤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앉아 있는 모습을 취재진이 경쟁적으로 촬영하고 있다. 파주=변영욱 기자
유 씨에게 쏠린 관심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가 13일 오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한 뒤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앉아 있는 모습을 취재진이 경쟁적으로 촬영하고 있다. 파주=변영욱 기자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13일 현대아산 근로자 유성진 씨가 풀려난 직후 “유 씨가 북한 측에 장기간 억류돼 있었던 만큼 정밀검사를 통해 건강상태를 파악할 계획이며 이후 관계당국이 유 씨의 억류 사유, 억류 중 생활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천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
― 어떤 절차로 유 씨가 추방됐나.
“13일 오후 5시 10분경 현대아산이 북측 출입사업부에서 유 씨의 신병을 인수했고 5시 20분경 현대아산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유 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가 유 씨를 데리고 있다가 오후 8시 36분경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측으로 귀환시켰다.”
― 북측이 유 씨를 추방 형식으로 우리 측에 인계하며 자신들의 조사 결과를 낭독했다는데….
“북측이 낭독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조사 결과는 유 씨가 장기간 억류된 상태에서 북측이 일방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 유 씨가 어떤 혐의로 억류됐는지 알려진 게 없다는 건가.
“그렇다.”
― 북한의 조사 결과는 언제 공개할 계획인가.
“충분한 확인 과정을 거친 뒤 정부의 입장과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 유 씨 추방 과정에서 대가를 지불했나.
“그런 사실이 없다. 정부는 유 씨 억류 직후부터 다양한 채널을 모두 활용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도 나름대로 일정한 역할을 했고 이런 노력들이 이번에 결실을 거둔 것이다.”
― 유 씨 추방 과정에서 정부가 북측에 유감을 표명했나.
“정부는 북측에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 다만 현대아산 측은 자사 직원이 장기간 억류된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현대아산의 유감 표명이 유 씨 석방에 영향을 미쳤나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 현대아산의 유감 표명 시점이 석방 전후 언제인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감을 표명했다는 것이 아니라 유 씨 신병을 인수하면서 현대아산에서 유감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 현 회장이 1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났나.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과 관련한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 지난달 30일 북한 장전항에 예인된 어선 ‘800연안호’와 선원들의 귀환 여부는….
“그 점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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