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귀환처럼 개성공단도 풀렸으면”

  • 입력 2009년 8월 14일 02시 54분


입주기업들 “3통 보장 등 현안 논의 물꼬 기대”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300달러 임금인상과 5억 달러 토지사용료 요구를 북측이 아직 거둬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13일 “지난 137일 동안 억류돼 있던 유 씨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꽁꽁 얼었던 남북관계가 개선돼 개성공단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입주업체들은 개성공단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실무회담에서 가장 큰 장애물이던 유 씨 억류 사태가 이번에 해결됨에 따라 △3통(통신, 통행, 통관) 보장 △신변안전 보장 △자유로운 노무관리 등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현안도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올해 3월 북측의 통신선 차단과 4월 특혜 재검토 선언 등으로 개성공단에서 등을 돌린 바이어들의 신뢰를 이전 상태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올해 들어 인력과 설비를 남측 본사로 철수하고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간 입주기업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생산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은 “북측이 개성공단에 대한 기존 요구사항을 철회하지 않는 한 완전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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