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나라에 쓴소리

  • 입력 2009년 7월 20일 16시 56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0일 미디어관계법 처리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의 돌출 발언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한쪽(한나라당)에서는 당론 조정도 안 된 채로 대외협상에 나서고 한쪽(민주당)에서는 단식하면서 일체 양보가 없는데 협상이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현 상황에 대해 "아주 답답하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함께 비판했다.

이 총재는 박 전 대표 측의 돌출 발언과 관련해 "법안을 추진하는 여당에서 '콩가루 집안'처럼 별 얘기가 나오고 내부 당론도 정하지 않은 채 협상에 나서서 대화와 협상이 되겠느냐"며 "한나라당의 내부 사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 측에서 주장한 매체합산 시장점유율 30% 사전규제 방안에 대해 그는 "30% 이내로 가도록 (사후에) 규제하는 것이지 허가기준 30%라는 말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정세균 대표의)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은 '앞으로 협상을 안 하겠다', '타협 같은 것은 일체 없다'는 의사표현으로 보인다"면서 "꼭 단식을 하면서 영수회담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손바닥,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협상했으면 좋겠다"며 여야의 진지한 협상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은) 국회법에 따른 절차이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된다고 끝까지 끌 수는 없다"며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직권상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대기업과 신문 통신 등의 방송 겸영을 금지하겠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류원식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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