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면전환용 개각 동의 못해”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국정운영 대국민 담화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장관을 수시로 바꾸는 것은 국정 운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동한 자리에서 “개각이 국면 전환용으로 사용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 등 일각에서 요구하는) 인적 쇄신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회동한 것은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4월 6일 이후 약 두 달 보름 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해 온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라디오 연설에서 밝힌 ‘근원적 처방’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정혼란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 달라. 대국민 담화를 빨리 발표해야 한다”(이 총재), “국민에게 TV에서 직접 얘기하는 게 낫지 않느냐”(박 대표) 등의 건의가 이어지자 “알겠다. 기회가 닿으면 국민에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태도 표명 여부 및 시기와 형식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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