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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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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비상’이다. 4·29 재·보궐선거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당 지지율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에 추월당했기 때문이다. 당 자체 조사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것은 탄핵정국의 후폭풍이 몰아치던 2005년 4·30 재·보궐선거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수도권 30대와 40대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경우 낮은 지지율이 고착화될 수도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당직자는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지율 상승을 가져올 호재가 안 보인다는 게 더 문제”라면서 “쇄신 논란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 줄곧 10%대에 머물던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상승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착시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 서거로 반사이익을 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4년 만의 추월을 장기 추세로 굳히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다. 최재성 의원은 7일 통화에서 “현재의 뒤바뀐 여야 지지율 구도는 길어봐야 한 달”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자살골을 넣으면 현 정국은 끝”이라며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