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앞 시민분향소서 모금한 2100만원 어디로?

  • 입력 2009년 6월 6일 02시 56분


상황실서 절도신고… 관계자가 민주당에 맡겨놨다 찾아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의 모금함에 모인 수천만 원을 놓고 분향소 관계자 사이에 횡령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4일 112에 모금함 절도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내사하고 있다.

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와 아고라 등에는 ‘시민성금 횡령 비리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는 등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에 추모객들이 기부한 2000여만 원의 모금액을 분향소 관계자인 A 씨 등 3명이 가져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린 지난달 29일 오후 6시경 모금된 돈을 A 씨 등이 차량에 싣고 갔다는 주장이다. 분향소의 다른 관계자들이 모금액 반환을 요청했지만 A 씨 등은 이를 민주당 측에 보관했다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분향소 측 인사들이 모금함이 아닌 2100여만 원이 든 봉투를 가져와 보관증을 써주고 맡아뒀다”며 “그런데 5일 저녁 다시 찾아갔다”고 말했다.

4일에는 분향소 상황실 관계자가 “(누가) 모금함을 가져갔다. 절도로 신고하니 상황실로 와달라”고 112에 신고했고 남대문경찰서 형사들이 출동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신고자가 경찰에 정식 접수하겠다고 한 뒤 연락이 없지만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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