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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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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사회통합-화합 위해 노력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7대 종단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국 수습 방안 등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한 참석자는 “부정부패 단속이 잘못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면서 “말없는 다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이번 서거 정국에서 일부 방송의 보도는 문제가 있으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의 동요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우리 젊은이들이 인터넷 문화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는 데서 벗어나 세계를 향해 뭔가 꿈을 펼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외교와 경제는 A학점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정치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옛날에도 왕실에 칭찬만 난무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다. 칭찬과 비판의 두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청와대 참모진을 질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언급하며 “뜻밖의 국사로 인해 많이 상심했을 것”이라며 거듭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또 “사회 통합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