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동창리 새 발사기지 도착”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한미 소식통 “수직발사대에 세우진 않아”
김정일 이달초 인근지역 방문예정 첩보도


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어 시험발사를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사거리 5000km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새로 건설된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6월 초 동창리 인근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 정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은 31일 “북한의 새 ICBM을 실은 열차가 5월 30일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 주변 기차역을 출발한 뒤 당초 목적지로 알려졌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가 아닌 동창리 발사기지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사일을 조립해 수직발사대에 세우는 등 본격적인 발사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도 “북한이 열차로 옮기고 있는 ICBM은 대포동 2호를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ICBM을 발사할 장소가 무수단리 기지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하는 동창리 기지가 완공 단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6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더 늦춰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미사일 1기가 실려 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ICBM이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보 5월 30일자 A1·6면 참조
“北, ICBM 발사 준비”
北 ICBM 실은 열차 늦어도 내달중순 발사장 도착할듯
한편 미국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6월 초 동창리 또는 인근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6월 초 동창리에서 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기지 시찰 등 모종의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북한이 동창리에 새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을 건립 중이며 80%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불과 70여 km 떨어진 동창리 기지에서 ICBM을 발사한다면 이는 ICBM에 소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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