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육해공 입체경호… 미확인 비행체 나타나면 요격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 경찰 등 유관기관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며 각종 테러와 사고 방지를 위해 철통같은 경비태세에 돌입했다.

이번 회의의 안전과 경호업무를 총괄하는 경호안전통제단은 땅과 바다, 하늘을 아우르는 입체경호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당국은 회의 기간에 확인되지 않은 비행물체가 항로를 변경하거나 고도를 낮추면 초계비행 전투기와 함정이 요격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요격하는 다중방어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1일부터 비상경계 강화태세에 돌입했고 29일부터는 가용 경찰력을 모두 투입했다.

회의장인 국제컨벤션센터(ICC) 주변에는 전투기 출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군사장비와 위장막, 출입하는 모든 차량의 방사능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게이트 등이 설치됐다. ICC로 향하는 주요 길목인 평화로에서는 200m 간격으로 늘어선 경찰들이 폭발물 등 위해요소를 탐지하는 안전검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환경부로부터 사린, 포스겐, 시안화물 등 41종의 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특수차량을 지원받아 현장에 배치했다.

해군과 해경은 ICC가 있는 중문 해상에 외부에서 다른 선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비함정 수십 척을 2중 3중으로 배치했고 군경 헬리콥터와 최신형 전투기, 전투헬리콥터도 제주 상공을 지키고 있다.

서귀포=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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