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대통령에 경종… 민주화 진전시킬 것”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 中 한국전문가 진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은 후임 대통령들에게 영원히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에서 중국 탐관오리들을 떠올린다.”

24일 현재 중국 정부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가운데 중국 지식인들이 한국과 중국에 주는 시사점 등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 한국통인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와 주펑(朱鋒)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중국 시나닷컴(Sina.com·新浪網) 등이 23일 마련한 좌담회에 나와 “이번 사건으로 한국의 후임 대통령과 고위 정치인의 자세뿐 아니라 정당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민주제도 아래 대통령을 했던 인물마저도 아무것도 감출 수 없게 됐고 결국 자살까지 했다”면서 “이 사건은 한국 정치에 하나의 이정표적 사건으로 이후 한국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경종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사건이 비극이지만 많은 죽음이 그러했듯 한국 민주화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킬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남의 일’ 같지 않으며 중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개혁개방 아래 중국은 정경유착과 부패가 매우 심각하다는 장문의 글이 수십 편 인터넷에 올라왔다. 댓글은 수천 개가 달려 있다.

위런웨(余人月) 씨는 인터넷 포털 훙(紅)망에 글을 올려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에 엄청난 뇌물을 받고도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중국의 탐관오리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도 펑황(鳳凰)망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의 탐관오리들은 노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정부(情婦)를 두고 권력을 휘두르지만 법 밖에 있다”며 “법과 제도를 제대로 세워 부패 관리들을 처벌하자”고 주장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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