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서거]부산대병원발표

  • 입력 2009년 5월 23일 12시 29분


이날 오전 11시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양산부산대병원 어린이병원 지하1층 강당에서 취재진에게 노 전 대통령의 사고와 관련해 발표했다.

문 실장은 발표에 앞서 "오늘 대단히 치욕적이고, 슬픈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침통한 표정의 문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 45분경 경호원 1명과 사저를 나서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6시 40분경 바위에서 뛰어내려 오전 9시 반경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에게 짧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13분 인공호흡하면서 응급센터로 이송됐으며 도착당시 의식은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 호흡도 하지 못했다. 심전도 모니터상 박동도 없었고 머리 중앙에 11㎝ 정도의 열상이 관찰됐다.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회복 되지 않아 9시 반 소생술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두개골의 골절과 뇌 좌상이 확인되는데 이것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다. 기타 신체소견으로는 늑골골절과 가슴 출혈, 척추와 우측 발목 및 골반에 다발성 골절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9시25분께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병원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한 후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병원 측이 제공한 휠체어를 타고 입원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노건호 씨도 도착했으나 외부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시신이 안치된 부산대병원 영안실에는 경찰이 배치돼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체는 양산 부산대병원 본관 지하 1층 응급의료센터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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