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0대5 참패…국회의원 5곳 중 1곳도 못건져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정동영-신건 동반 당선, 민주 인천부평을 승리
경주 무소속 정수성, 울산북 진보 조승수 당선
시흥시장 민주 김윤식… 교육감, 충남 김종성 경북 이영우

한나라당이 29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선거 5곳에서 전패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겼지만 텃밭인 호남 2곳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후보(전 통일부 장관)와 신건 후보(전 국가정보원장)에게 모두 패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고, 민주당은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를 놓고 내홍(內訌)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북 전주 덕진에서 정 후보는 72.27%(5만7423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김근식 후보(12.93%·1만279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개표를 마친 전주 완산갑에서는 신 후보가 50.38%(2만3307표)를 얻어 민주당 이광철 후보(32.25%·1만4919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북 경주에서는 30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46.81%(4만9994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35.89%·3만8335표)에게 앞섰다. 대접전이 예상됐던 인천 부평을에서는 개표를 마친 결과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49.54%(3만667표)를 얻어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39.09%·2만4199표)를 눌렀다. 울산 북에서는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49.20%(2만5346표)로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41.37%·2만1313표)에게 앞섰다. 이로써 진보신당은 처음으로 원내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는 46.08%(2만5679표)를 얻은 민주당 김윤식 후보가 한나라당 노용수 후보(44.05%·2만4545표)를 이겼다.

이날 전국 16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를 제외한 전체 유권자 131만9614명 중 45만4714명이 투표를 마쳐 34.5%(잠정)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회의원 재선거 5곳의 잠정 투표율은 40.8%로 집계돼 2001년 10월 25일 국회의원 재·보선(투표율 41.9%)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함께 치러진 충남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충남교육청 교육국장 출신의 김종성 후보가, 경북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천고 교장을 지낸 이영우 후보가 당선됐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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