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스타급 의원 총동원… 마지막 한표 호소

  • 입력 2009년 4월 29일 03시 02분


4·29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여야 각 당은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을 총동원해 선거 현장을 누비며 막판까지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 인천 부평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오전 7시부터 이윤성 국회부의장 등과 함께 부평구 청천동 GM대우 서문에서 출근인사를 하며 이재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미국 GM이 어찌 되든 한나라당은 정부와 함께 GM대우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 측은 “‘자동차 후보’라는 점이 먹히고 있다. 호남 출신 유권자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지원자로 나섰다. 문 대표는 이날 부평 지지 유세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 울산 북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김무성 나경원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이 이날 대거 울산을 찾아 박대동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는 무소속 김수헌 후보의 완주(完走)에 따른 ‘보수표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막판까지 ‘숨어 있는 보수표’를 투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와 심상정 전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하루 조승수 후보 지원에 온 힘을 다했다. 모처럼 잡은 ‘원내 진입’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 경북 경주

한나라당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잇달아 경주를 방문해 정종복 후보를 방문한 사실을 두고 박심(朴心)의 향방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정 후보 측을 찾은 친박계 의원은 정희수 경북도당위원장과 정해걸 의원을 비롯해 식사 모임에 참석했던 K, S 의원 등 4명이다. 정 후보 측은 “경주만큼은 계파를 가리지 않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 측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김무성 홍사덕 의원이 울산 북은 지원하면서 인접해 있는 경주에 들르지 않았다. 정종복 후보가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북 전주 덕진, 완산갑

무소속 정동영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덕진과 달리 민주당 이광철 후보와 무소속 신건 후보가 맞붙은 완산갑은 여전히 초접전 양상이다. 신 후보를 지원하는 정 후보도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정 후보는 이날도 정 후보의 복당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정세균 대표는 “복당은 개인 의지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미경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정동영 개인의 당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이에 정 후보는 “몇 년 전 한나라당에서 건너온 사무총장이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기막힌 일”이라고 맞받았다.

전주=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경주=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울산=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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