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폐연료봉 재처리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핵무기 제조에 사용’ 시사… 정부 “예견됐던 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보관하고 있던 폐연료봉 재처리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서자 그동안의 위협 수준을 넘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4월 14일부 외무성 성명으로 선언한 데 따라 우리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폐연료봉 재처리는 적대세력들의 가증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재처리를 통해 만드는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14일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성명을 내고 “핵시설들을 원상 복구해 정상가동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그 일환으로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이 깨끗이 재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조치가 말에서 행동으로 한 단계 더 나간 것이긴 하지만 예견됐던 일이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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