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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4월 25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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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 대표 의견 전달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은 24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이 21일 남북 당국 간 접촉에서 주장한 대로 근로자 임금 등이 인상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현저하게 약화될 것”이라며 “향후 북한과의 어떤 협의도 기업 경쟁력이 유지되고 경영 환경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인들은 이날 △현지 주재원들의 신변안전 △사람과 물자의 원활한 통행 △충분한 인력 공급 △법과 계약의 안정성 등이 먼저 보장된 뒤 임금을 비롯한 제반사항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이 전했다. 기업인들은 “근로자 임금이 연간 5% 이내에서 인상되는 것을 전제로 공단에 입주한 것”이라며 “임금 인상 논의는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경영환경 개선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 장관은 “정부는 북한의 요구사항이 공단의 경쟁력과 기업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항으로 보고 매우 신중하게 관련 사항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우리 근로자가 부당하게 억류돼 오늘로 26일째 장기간 조사받고 있는 것은 개성공단의 본질적인 문제이며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창섭 입주기업협의회장 등 기업인 대표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됐다. 협의회는 28일 정기총회를 여는 등 전체 입주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 뒤 통일부에 공식 전달키로 했다.
이에 앞서 기업인들은 22일 회의를 열어 △3통(통행 통신 통관) 보장 △인력 확충 △효율적 노무관리 보장 △북한 근로자용 기숙사 건립 △회계감사제도 건립 등 5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5% 이상의 임금 인상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