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교역액, 北 전체의 15.7%

  • 입력 2009년 4월 24일 03시 02분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 8억800만달러…1년새 83.6% 늘어

개성공단 사업이 남북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한 해 동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잇단 대남(對南) 위협과 이에 따른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남한의 대북 지원이 급감한 반면 개성공단 사업 관련 반입과 반출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통일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사업 관련 남북교역 규모는 2007년 4억4000만 달러(약 5984억 원)에서 지난해 8억800만 달러로 83.6% 늘어났다. 개성공단이 남북교역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24.5%에서 지난해 44.4%로 증가했다.

경제계에서는 “북측이 21일 당국 간 공식 접촉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개성공단 사업 유지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은 북한 경제에 미치는 개성공단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개성공단 관련 교역액(8억800만 달러)은 북한 총교역 규모(약 51억5300만 달러)의 15.7%를 차지한다.

지난해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들어간 반출 금액은 5억1800만 달러다. 이는 남에서 북으로 간 전체 반출 규모(8억8800만 달러)의 58.3%를 차지한다. 2007년 개성공단 관련 반출 금액은 3억3900만 달러(전체의 32.9%)로, 민관(民官) 대북지원 금액인 3억2900만 달러(전체의 31.8%)와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북지원 금액은 6700만 달러(전체 반출 금액의 7.5%)로 크게 줄어든 반면 개성공단 관련 거래는 더욱 활발해진 것이다.

무협 측은 “한국에서 개성공단으로 간 반출품은 입주업체의 공장건설용 자재 및 인프라 구축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와 소모품이고 국내 반입품은 팬티, 전구, 여성의류 등 입주기업의 가공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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