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러 외교장관 “6자회담 곧바로 재개 어려워”

  • 입력 2009년 4월 24일 03시 02분


평양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사진)은 23일 “6자회담을 금방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마친 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핵 문제는 복잡한 과정으로, 당사국들이 감정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며 “6자회담 당사국들이 의무를 다할 때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이달 5일 6자회담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이후 북한을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며 6자회담 재개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대미(對美) 협상용 카드로 이용하는 데다 중국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옛 소련에 진 채무 80억 달러를 전액 탕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올해 5월 말 채무 탕감 문제를 다룰 경제통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이 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4일 평양에서 전용기를 타고 서울을 방문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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