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함 해적출몰 지역서 한국인 탄 상선 호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4월 17일 02시 56분



한국 선박과 선원 보호를 위해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앞쪽)이 16일 오전(현지 시간) 해적 출몰지역인 아덴 만 입구에서 동진상운 소속의 1만2000t급 상선인 파인갤럭시 호를 1168km 떨어진 지부티 해역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체에 ‘TOKYO MARINE’이라고 적힌 파인갤럭시 호의 선주는 일본인이고 중남미 바하마에 선적을 두고 있지만 한국인 선원 11명이 승선해 우리 해군의 보호 대상이다. 청해부대는 이날 처음으로 선박 호송작전을 실시했다. 사진 제공 합동참모본부
한국 선박과 선원 보호를 위해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앞쪽)이 16일 오전(현지 시간) 해적 출몰지역인 아덴 만 입구에서 동진상운 소속의 1만2000t급 상선인 파인갤럭시 호를 1168km 떨어진 지부티 해역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체에 ‘TOKYO MARINE’이라고 적힌 파인갤럭시 호의 선주는 일본인이고 중남미 바하마에 선적을 두고 있지만 한국인 선원 11명이 승선해 우리 해군의 보호 대상이다. 청해부대는 이날 처음으로 선박 호송작전을 실시했다. 사진 제공 합동참모본부
■ 청해부대 첫 임무 수행

해적으로부터 한국 선박과 선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소말리아 해역으로 파견된 청해부대가 16일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청해부대의 임무 함정인 문무대왕함은 이날 1만2000t급 상선인 ‘파인갤럭시’를 해적 출몰지역인 소말리아 아덴 만 입구에서 지부티 해역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화학물질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벨기에로 향하는 파인갤럭시의 선적은 중남미 바하마이고 선주도 일본인이지만 한국인 선원 11명이 승선하고 있어 우리 해군의 보호대상이다.
이형국 합참 해외파병과장(대령)은 “문무대왕함은 아덴 만 입구 해상에서 파인갤럭시와 만나 국제권고통항로(RTC)를 따라 약 1168km를 호송한다”며 “시속 13노트로 약 52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해 18일 새벽 목적지인 지부티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파인갤럭시 호송 임무를 끝낸 뒤 20일 또 다른 상선 3척을 지부티 해역에서 아덴 만 입구까지 호송할 계획이다.
아덴 만을 통과하는 한국 국적의 선박은 연간 500여 척이다. 이 중 해적의 공격에 취약한 선박은 150∼160척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항해속도가 시속 15노트 미만으로 느리거나 수면에서 갑판까지 높이가 8m 미만인 선박은 해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며 “이런 선박들을 우선적으로 호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무대왕함은 해적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가시거리 등을 고려할 때 1회에 최대 6척의 선박을 호송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청해부대는 14일 현지 작전해역에서 연합해군사령부의 일원으로 해적정찰 및 초계활동 등 대(對)해적작전에 참가했다. 15일에는 약 158km 떨어진 해상에서 마셜군도 소속 상선 1척으로부터 구조요청을 받고 레이더로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추적하는 등 출동 대기상태를 유지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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