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주 내분에 ‘부채질’?

  • 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대변인 “스스로 ‘죄인’이라면서 또 나오나”

사무총장 “鄭나오면 민주 지지율 까먹어”

한나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이 4·29 재·보궐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점검에 나섰다. 일단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 이후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분이 나와서 정치를 어지럽히고 있다. 정 전 장관이 후보로 나가면 민주당 지지율을 더 까먹지 않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 전 장관이 어디에 출마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대항마로) 누구를 내보내겠다는 전략을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스스로를 ‘죄인이고 빚진 사람’이라고 하면서 또다시 출마하는 것은 지역주의를 꿈꾸는 교언무실(巧言無實·잘 보이기 위해 말하며 실천은 하지 않는 것)의 전형”이라고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장관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민주당이 당초 의도했던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론’이 희석되고 ‘경제살리기’를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논리가 먹혀들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한편 안 사무총장은 재선거 공천과 관련해 “주민들이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중앙에 대한 기대가 많고 큰사람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어 이를 전략 공천 지역과 매치시킬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울산 북구를 제외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은 이미 후보를 압축해 시뮬레이션(가상 대결)을 하고 있어 이달 말쯤 공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동아닷컴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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