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1년전 시나리오’ 재연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8분



대포동1호 발사 → 새 구호 ‘강성대국’ → 1차 연평해전

북한이 대포동 1호(북한은 ‘광명성 1호’ 인공위성으로 주장)를 발사했던 1998년과 현 상황이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북한의 11년 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7월 26일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 선거를 치른 북한은 8월 31일 대포동 1호를 발사했고 이를 계기로 ‘강성대국’이라는 주민동원용 선전구호를 내놓았다. 9월 5일 대의원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김일성 헌법’으로 불리는 새 헌법을 발표하고 국방위원회 중심의 권력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듬해 6월에는 제1차 연평해전이 발생했다.

올해 북한은 3월 8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치르며 대의원 전체회의는 4월 초에 열린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대포동 2호 발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11년 전처럼 이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김정일 1기 체제를 출범시켰던 1998년의 행보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면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대의원 선거 또는 대의원 전체회의를 계기로 대포동 2호를 발사하는 시나리오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김 위원장의 와병설과 후계자 임명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4월 대의원 전체회의에서의 권력구조 변화 여부다. 여기에서 후계자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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