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사진) 전 통일부 장관이 옛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서 4월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공천 경쟁에 뛰어드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수 중인 정 전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미국을 방문한 송영길 의원 등에겐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이미 정 전 장관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당내 공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10일 미국 듀크대에서 중국 칭화(淸華)대로 연수지를 옮기려던 계획도 포기했다.
그의 한 측근은 2일 “당 안팎에선 ‘안전지대에 나오려는 것은 대선주자임을 포기하는 비겁한 행위’란 비난이 많지만 그래도 일단 여의도에 재입성해야 한다는 주변의 의견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한편 전주 완산갑 출마를 노리는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상임고문 위촉식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고문 위촉=공천’으로 비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덕진, 완산갑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가 6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