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청장 설 이후 거취는…

  • 입력 2009년 1월 24일 02시 56분


22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열린 경찰특공대 소속 김남훈 경사의 영결식에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묵념을 하고 있다. 김 내정자의 거취는 설 연휴 이후에 결정된다. 전영한 기자
22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열린 경찰특공대 소속 김남훈 경사의 영결식에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묵념을 하고 있다. 김 내정자의 거취는 설 연휴 이후에 결정된다. 전영한 기자
李대통령 先진상조사후 결정 방침

인사청문 요청안 국회제출도 보류

청와대는 23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 용산 참사와 관련해 거취가 주목되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선 이날 인사청문 요청을 보류했다.

이는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를 설 연휴 이후에 결정하는 쪽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신중 기조는 22일 정리됐다. 21일 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이 참석한 당-정-청 수뇌부 회동에서 설 연휴 전에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은 ‘선(先) 진상규명’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화재 원인이 화염병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는 데다 경찰 개혁 및 인사 등의 문제도 걸려 있는 상태에서 정확한 진상조사도 없이 경찰 최고책임자를 경질할 경우 경찰 사기 저하는 물론이고 향후 공직사회에 보신주의가 팽배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김 내정자가 조기에 사퇴하면 민주당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한 총리 등의 책임론을 들고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사퇴가 민심 수습의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도 한 듯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경찰로선 신속하게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던 것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설 연휴 이후 청와대가 김 내정자를 경질할지 여부다. 이는 여론의 향배 및 김 내정자의 귀책 여부에 따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내정자를 밀고 갈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고민거리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이철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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