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제부총리 부활론에 대해 “대부분의 선진국에는 경제부총리가 없다”며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언론사 경제부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경제부총리가 있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들은 대체로 경제규모가 작고 대통령이 말하면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던 시대의 향수에서 나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부총리가 한마디 하면 경제장관들이 따라오는 것이 일사불란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생각을 좀 달리한다”며 “요즘같이 복잡한 때에는 생각을 달리하는 장관들이 토론해서 결론을 얻어야 맞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우리는 끝이 잘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의 입구에 들어와 있다”고 진단한 뒤 “저는 기업에 있었기 때문에 위험이 5개가 있으면 항상 7, 8개 걱정을 하고 대비한다. 하지만 내가 속으로는 그렇게 대비를 하더라도 말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국가기간산업(SOC)에 투자해 경제도 살리면서 결국 그것이 국가경쟁력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기왕에 하는 지역의 대규모 기간산업을 당겨서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위기에서 우리의 오래된, 잘못된 습관이나 규제를 바꿀 수 있고 이런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위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우리가 현상 유지에 급급하면 이 위기가 끝나고 국제사회가 크게 변화하는 시기에 뒤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