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테러지원국 금명 해제할듯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핵 분리검증안’ 사실상 추인… 韓-日정부에 통보

미국 정부는 핵 프로그램 검증을 놓고 이달 초 이뤄진 북-미 협의 결과를 사실상 추인했으며 빠르면 이번 주 내에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6월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서에 담긴 영변 핵시설을 먼저 검증한 뒤 북-미 간 비공개 의사록에 담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핵확산 문제는 추후 검증하는 ‘분리검증안’을 갖고 돌아왔으며 이에 대해 미 행정부 내에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고 9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OK 사인을 보냈기 때문에 테러지원국 해제 발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르면 10일 해제 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이미 6월에 의회에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통보했으므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서명하면 곧바로 법적인 효력이 발생한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 정부에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핵 검증을 놓고 북-미 간에는 여전히 추가로 조율할 사항들이 남아 있으나 일단 테러지원국 해제를 먼저 한 뒤 협의를 계속 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증이행계획서를 공식 추인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가 이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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