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계의 대반격?’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15일 일부 소장파들이 비공개모임을 가졌다. 진수희 안형환 권택기 정태근 등 참석 의원들은 “홍 원내대표 체제로는 정기국회에 개혁 입법이나 예산안을 처리하기 어렵다”며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참석 의원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10명을 넘지 않는 의원이 모였으며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어젯밤 박희태 당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제 16일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퇴진’을 앞장서 요구했다. 의총에서 사퇴 찬성론을 주장한 7명 대부분은 이 모임 참석자였다.
넓은 의미의 친이명박계인 이들은 5월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 행사를 앞두고 ‘안상수 당 대표-정의화 원내대표’ 카드를 전당대회에 내세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당시 모임의 좌장이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이들을 ‘친이재오계’로 분류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의총장의 퇴진 요구는 이재오계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은 정권교체를 자신들이 이뤄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이명박식 개혁 완수의 부담을 갖고 있다”며 “다른 길을 걷던 홍 원내대표가 당의 다수인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주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