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아프간 재파병 요청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서울공항 도착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가운데는 장녀 바버라 씨. 변영욱 기자
서울공항 도착
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가운데는 장녀 바버라 씨. 변영욱 기자
백악관 보좌관 “한국 큰 역할 기대”… 정부 “검토 안해”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은 5일(한국 시간) “한국군은 다른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존재(enabler)가 진정 될 수 있다”며 “만약 한국민들이 그런 방향으로 움직일 용의가 있다면 미국은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와일더 보좌관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수행하면서 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6일 열릴)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는 21세기 전략동맹이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이슈를 토론하고, 특히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한반도 안보이며, 일단 우리가 그것을 완료했다고 확신하면 한국이 세계의 다른 지역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을 포함한 ‘추가적 기여’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한국이 아프간에서 경찰력 훈련 등 다양한 형태로 기여해 주길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군대 파견을 공식 요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핵심 관계자는 “아프간 파병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와일더 보좌관은 “양국 정상은 북한의 인권 상황과 비극적인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관광객 총격 사건은 충격적이면서 중요한 문제로,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의 참여 속에 공개조사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5일 오후 서울에 도착해 1박 2일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관해 큰 틀의 원칙을 제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양국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오찬을 한 뒤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떠날 예정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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