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논란에 부동산 의혹…박미석 수석 결국 낙마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박미석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이 임명된 지 두 달여 만에 사의를 밝혔다.

박 수석은 2월 초 수석비서관에 내정될 때부터 화제를 뿌렸던 인물. 박 수석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수석비서관들을 직접 발표하기 전날 전격 발탁됐다. 이후 임명 때까지 박 수석에 대해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여야 모두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2월 26일 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한 뒤 잠잠해진 박 수석을 둘러싼 논란은 두 달이 지난 24일 청와대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다시 점화됐다.

관보에 게재된 박 수석의 재산 가운데 2002년 매입한 인천국제공항 옆 영종도 논이 문제가 됐던 것.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24일 “박 수석 배우자가 매입한 논은 농사를 지어야만 살 수 있는데 박 수석과 그 배우자는 농사를 짓지도 않았고, 대신 땅값만 2배 이상 올랐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 측은 “이 땅 매입을 권유한 박 수석 배우자 친구의 친척이 직접 농사를 짓고 있고 자경(自耕)사실확인서도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5일 ‘자경사실확인서’가 위조됐다는 의혹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박 수석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박 수석 측은 “너무 심하다. 사실이 아닌데…”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다 26일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박 수석이 스스로 물러났다고 밝혔지만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여론이 심상치 않자 사태 조기 진화 차원에서 박 수석에게 사퇴를 권유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박 수석은 재차 억울함을 호소하며 막판까지 버텼다는 얘기도 들렸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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