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서청원(사진)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자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돈을 받고 비례대표를 공천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는 27일 당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당에 돈이 없으니까 특별당비라도 받고 공천을 주자는 게, 1, 2, 3번 주자는 게 그 사람(서 대표)의 의도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 돈이 필요했던 거다. 그러면서 서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은 자신에게 위임해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친박연대의 한 당직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저녁에 (20억 원을) 해 갖고 왔더니 (서 대표가) 말이 바뀌었다. 8번을 가져가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특별당비 20억 원을 내고 8번을 가져가겠나”고 주장했다.
KBS는 또 “당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서 대표가 회계 책임자 교체를 요구한 뒤 실제 바로 다음 날 회계(책임자)가 서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씨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사실 여부를)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김진우 친박연대 조직국장은 “서 대표는 당시 ‘광고도 해야 하는데 사람도 없고 돈도 없으니 도와 달라. 최고위원들이 능력이 있으면 도와주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라고 얘기했지, 그렇게 노골적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 사실 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김 조직국장은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제보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KBS를 상대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