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대표, 비례대표 공천발표 전날 ‘돈받고 공천’ 발언”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연합뉴스
KBS, 최고위 참석자 주장 보도… 친박연대 “사실무근”

친박연대 서청원(사진)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자 발표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돈을 받고 비례대표를 공천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는 27일 당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당에 돈이 없으니까 특별당비라도 받고 공천을 주자는 게, 1, 2, 3번 주자는 게 그 사람(서 대표)의 의도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 돈이 필요했던 거다. 그러면서 서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은 자신에게 위임해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친박연대의 한 당직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저녁에 (20억 원을) 해 갖고 왔더니 (서 대표가) 말이 바뀌었다. 8번을 가져가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특별당비 20억 원을 내고 8번을 가져가겠나”고 주장했다.

KBS는 또 “당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서 대표가 회계 책임자 교체를 요구한 뒤 실제 바로 다음 날 회계(책임자)가 서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씨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사실 여부를) 좀 더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김진우 친박연대 조직국장은 “서 대표는 당시 ‘광고도 해야 하는데 사람도 없고 돈도 없으니 도와 달라. 최고위원들이 능력이 있으면 도와주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라고 얘기했지, 그렇게 노골적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 사실 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김 조직국장은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제보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KBS를 상대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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