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례대표 후보 신청 사상최대 150명 → 650명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4월 9일 18대 총선을 앞두고 설치된 한나라당 비례대표 접수창구가 후보자들로 붐볐다. 이틀간의 접수를 마감한 11일까지 650명이 몰리면서 은행용 번호표도 등장했다. 안철민 기자
4월 9일 18대 총선을 앞두고 설치된 한나라당 비례대표 접수창구가 후보자들로 붐볐다. 이틀간의 접수를 마감한 11일까지 650명이 몰리면서 은행용 번호표도 등장했다. 안철민 기자
이경숙 공천신청서 제출

이경숙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1일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10, 11일 이틀간 ‘18대 총선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받은 결과 신청 인원은 약 650명(잠정 집계)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17대 총선 당시의 비례대표 신청자 150여 명과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한나라당 당사 2층에 마련된 접수창구는 이날 오전부터 신청자들이 몰려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독일에서 귀화한 방송인 이참(방송명 이한우) 씨가 이날 비례대표 신청을 마쳤고, 황수관 연세대 교수도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기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인사 중에는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가 공천을 신청했다.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은 “젊은 후배 과학도들이 맡는 것이 좋겠다”며 신청을 하지 않았다.

당초 숙명여대로 복귀할 뜻을 밝혔던 이경숙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비례대표 1번 영입설이 나왔던 장명수 한국일보 고문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북한 경비정의 2004년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선 때 북측 선박 무선 응신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책임을 지고 전역한 박승천 전 국방정보본부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친(親)박근혜계 인사로는 경선 선거대책위 사람경제기획위원장을 지낸 차동세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경선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병기 전 여의도연구소 고문, 곽영훈 전 정책특보, 박 전 대표 재직 시절 보좌역을 지낸 하윤희 한나라당 부국장 등이 신청서를 냈다.

이명박계 인사로는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신청했다.

일부 언론에서 공심위원 중 강정혜, 강혜련 교수와 안강민 위원장의 비례대표 신청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이들 위원은 비례대표 신청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득표율이 48.7%였던 여세를 몰아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50%를 기록한다면 전체 비례대표 의석 54석 중 27석을 차지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순번 중 홀수 번호는 여성에게 할당해 여성 후보 비율을 50% 이상으로 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접수 때 30만 원의 심사비와 6개월분 당비 180만 원을 납부토록 했다. 1인당 210만 원을 납부했다고 가정할 경우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서 당은 13억65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