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면접 1번’ 이회창 총재

  • 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2분


“왜 서울출마 안하나” 질문

“충청서 승기 잡으려” 답변

“전국 정당이 목표라면 서울에 출마해야 옳지 않나.”

선영이 있는 충남 홍성-예산에 공천을 신청한 자유선진당 이회창(사진) 총재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 면접에서 천기흥 공천심사위원장에게서 “지역구에 출마하면 전국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겠나?” “총선 결과에 따라 당의 진로는 어떻게 되느냐?”는 등 3가지 질문을 연달아 받았다. 이 총재가 공천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사전 조율 없는 질문에 이 총재는 “좀 긴장된다”며 답변을 시작했다.

이 총재는 “충청권에 갖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봤으며 충청권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으려면 지도부가 몸소 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울 종로 등) 어려운 지역에 나오는 것이 모양새는 좋지만 우리는 지금 모양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당 지지도를 볼 때 별로 희망이 없는 비례대표 12번 출마와 지역구 출마를 놓고 고심했으나 비례대표 출마가 자칫 쇼나 성의 없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45분간 면접을 마치고 나와서는 상기된 표정으로 “아주 까다롭게 물어요. 잘못하다가는 떨어질 것 같던데요”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자청해 공천 면접심사에 1번으로 참가한 것은 ‘1인 사당(私黨)’이라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