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은 청와대 리모델링 중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휴일인 2일 류우익 대통령실장(오른쪽) 등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휴일인 2일 류우익 대통령실장(오른쪽) 등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국무회의 배석자 줄이고… 관광코스 재조정…

“(변화의) 무풍지대가 없도록 해야 사회가 선진화된다.”(1일 오전 대통령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

3일로 취임 1주일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이 실용주의에 맞게 ‘청와대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선 3일 처음 주재할 국무회의 운영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자신은 월 1, 2회 정책 토론 중심의 국무회의만 주재하고 법령 의결 등을 위한 국무회의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주재토록 했다.

지난 정부에서 30여 명에 달했던 배석자도 절반가량 줄어든다. 정부 측 배석자는 국무총리실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법제처장, 국가보훈처장, 서울시장 등 6명으로 국한하고 대통령비서관은 종전 21명에서 10여 명만을 배석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없다”며 국무회의장 테이블 한가운데에 놓인 모니터를 치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청와대 외곽 라인도 현실에 맞게 정비하라고 지시했다.

전직 대통령들이 해외 정상들에게 받은 선물을 모아둔 ‘효자동 사랑방’ 주변의 관광객들을 가리키며 “사랑방 근처 분수대 주변에 관광객들이 들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인근 기념품 판매점에 들어가서는 “청와대 관련 마크가 새겨진 그릇 등을 갖다놔야 팔리지 않겠느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산책을 마친 뒤 “민간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효자동 사랑방-기념품 판매점-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청와대 밖) 공간을 경호상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하고는 재설계, 재배치하라”고 류 실장에게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말 휴식을 취했다. 1일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로 잠시 나와 지인들과 테니스를 쳤고, 2일 오전에는 관저에서 기독교 관련 케이블TV를 시청하면서 예배를 봤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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