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 4-영남 59곳 등 72곳 공천 신청자 없어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민주당 공천 접수 마감… 485명 지원 2대1

통합민주당이 23일 마감한 4·9총선 후보 공천 신청자 평균 경쟁률이 2 대 1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24일 총 243개 선거구에 485명이 신청했다고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의 정치적 강세 지역인 호남에는 신청자가 몰린 반면, 서울 경기 충남북의 13개 및 영남 59개 등 72개 선거구에는 신청자가 1명도 없어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이 뚜렷했다.

광주와 전남북은 전체 31개 선거구에서 202명이 신청해 평균 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광주의 7개 선거구에는 58명이 신청했다.

부산(총 18개 선거구) 대구(12) 울산(6) 경남(17) 경북(15)의 선거구 68곳에서는 9명만이 신청했다. 부산 3개, 대구 1개, 경남 3개, 경북 2개 선거구에서 각 1명씩 신청했고 울산은 1명도 도전하지 않았다. 전체 485명 가운데 신분 공개를 미뤄 달라고 비공개 신청한 예비 후보는 7명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기정 의원과 김재두 전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 등 12명이 신청한 광주 북갑이다. 광주 남, 광산, 전북 전주 완산을에도 11명의 후보가 몰렸다.

서울의 서초을(현 의원은 한나라당 김덕룡) 강남을(공성진) 송파을(박계동) 서대문을(정두언) 선거구에는 신청자가 1명도 없었다.

▽관심 지역구=손학규 공동대표, 정동영 전 대선 후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세 정치인은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시작하는 3월 중순쯤 서울지역 지역구로 출마해 정치적 승부를 걸지, 비례대표로 공천받은 뒤 전국 선거구를 돌며 지원 유세를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비례대표 출마설이 나오던 박상천 공동대표는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하기로 결심해 현역인 신중식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끼리 맞붙은 곳은 3개 선거구였다. 김영주 김영대 의원은 영등포갑에서, 한병도 김재홍 의원은 전북 익산갑에서, 서갑원 장복심 의원은 전남 순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역 지역구 의원은 서재관(충북 제천-단양) 의원을 제외하면 전원이 신청했다. 비례대표 27명 가운데 김종인 정의용 박영선 서혜석 의원 등 16명은 신청하지 않았다.

이번 공천에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전남 무안-신안) 의원이 자기 지역구에,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남 목포에서 공천을 신청했다.

한 현역 의원은 24일 “DJ는 당의 자산이자 부채였다. 당의 앞날을 가늠할 기준이 두 사람의 공천 여부에 달렸다”며 두 지역의 공천 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촬영 : 박경모 기자

▽공천 괴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4일 “공천 심사에 선거운동의 ‘절반 이상’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 10%대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면 공천 혁명을 통해 ‘당이 정치인을 평가하는 눈이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확연하다는 이야기다.

공천심사위원 12명은 이날 첫 전체회의를 하고 3시간 동안 세부 공천규정을 마련했다. 심사위에 참여한 한 의원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출신인)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십자군 원정에 나서는 자세로 임했다. 현역 의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의 역할을 부정할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며 엄중했던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공심위는 현역 의원의 공천 결정에 앞서 “또다시 뽑겠느냐”는 지역구 여론조사와 의정활동 내용을 종합한 ‘후보 교체 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수치화한 근거를 제시할 때 현역 의원이 꼼짝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철 공심위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공천 기준에 큰 줄기를 잡았고,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다른 심사위원은 “25일 논의해 확정할 비리 전력자 공천 기준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심위는 현역 의원 5명과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외부 인사 중 한 명인 장병화 위원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참신성이 중요하다. 정치권이 공심위 결정을 뒤엎으려 한다면 나는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통합민주당 주요 인사 공천 신청 현황 (비)=비례대표
지역공천신청자
서울종로유승희 의원(비)
용산이은영 의원(비)
광진을김형주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동대문을민병두 의원(비)
중랑갑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성북갑손봉숙 의원(비)
성북을신계륜 사무총장
도봉을유인태 의원, 설훈 전 의원
영등포갑김영주의원(비), 김영대 의원(비)
영등포을이경숙 의원(비), 김민석 최고위원
인천부평을홍미영 의원(비)
광주지병문 의원, 강운태 전 의원, 정기남 전 정동영 후보 공보특보
광산김동철 의원,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북갑강기정 의원,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재두 전 민주당 부대변인
경기고양 일산을김현미 의원(비)
충남논산-계룡-금산이인제 의원, 안희정 전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
전북익산갑한병도 의원, 김재홍 의원(비)
고창-부안김춘진 의원, 정균환 최고위원
전남목포이상렬 의원,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순천서갑원 의원, 장복심 의원(비)
고흥-보성신중식 의원, 박상천 공동대표
무안-신안김홍업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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