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민노총 간담회 끝내 무산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당선인측 “이석행 위원장 경찰출석 거부… 법질서 강조 차원”

민노총 “제3장소 조사 고려했는데… 당선인 노동인식에 우려”

29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간담회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경찰 출석 여부에 대한 협상이 결렬돼 무산됐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지난해 11월과 12월 범국민대한 때 민주노총의 불법시위 여부와 관련해 민주노총 지도자의 경찰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 뒤 간담회를 하도록 실무 합의를 추진했다”며 “민주노총 측이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민주노총이) 방침을 변경했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당선인과 민주노총이 간담회를 갖기로 합의한 것은 22일이지만 인수위 측은 3일 뒤인 25일 오후 민주노총에 이 위원장의 종로경찰서 출석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26일 ‘조사를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한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답변했지만 인수위 측은 ‘그렇다면 당선인의 민주노총 방문이 어렵다’고 통보했다”며 “당선인 측의 노동 인식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인수위가 무슨 권한으로 제3의 장소에서 경찰 조사를 받게 해 줄 수 있는가”라며 “비서실은 당선인이 기초법질서 확립을 강조한 원칙을 존중한 것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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