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장,총장에 보고미뤄…발표내용-문안 막판까지 고심

  • 입력 2007년 12월 5일 03시 02분


또 몰려간 신당… 검찰 앞 대치김효석 원내대표(앞줄 가운데), 이해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 등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40여 명이 4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명동성 중앙지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검찰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또 몰려간 신당… 검찰 앞 대치
김효석 원내대표(앞줄 가운데), 이해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앞줄 오른쪽) 등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40여 명이 4일 오후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명동성 중앙지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검찰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 오늘 발표앞둔 檢 ‘신중’

“여전히 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에도 수사 내용에 대해 이같이 함구했다. 명동성 서울중앙지검장도 이날 “3일 밤에도 조사실 불이 환히 켜져 있었다”고 했다.

명 지검장은 당초 4일 오전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그 대신 오후 늦게까지 수사팀과 함께 발표 문안을 가다듬었다. 이번 사건 수사 결과 발표에 쏠린 국민적 관심에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는 듯했다.

김경수 대검찰청 홍보기획관은 일정 취소 이유에 대해 “오뉴월 하루 햇볕이 다르다. 수사의 특성상 하루라도 더 수사 시간을 벌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큰 수사 방향은 잡혔지만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인 만큼 검찰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지나듯 마지막 남은 의혹까지 샅샅이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김경준 씨의 국내 송환 이후에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비롯한 특별수사팀 검사 11명은 아예 외부 인사와의 접촉을 끊었다.

지지율 1위인 유력 대선 후보가 김 씨의 범행에 연루됐는지를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이 공개되면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사 내용이 ‘의혹의 당사자’나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에게 사전에 알려지면 검찰이 정치적인 행보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김 차장은 5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룸에서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은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며 브리핑 이후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발표문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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