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단일화 해 달라”…文 “기득권 버려라”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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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가 21일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두 후보는 평행선을 달렸지만 정 후보는 문 후보의 ‘실정 사과’ 요구를 일부 수용했고 문 후보도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조계사 불교역사기념관에서 열린 불교계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국현 후보님을 간절히 만나고 싶었다. 부처님의 ‘가피(加被·부처가 자비를 베풀어 중생에게 힘을 준다는 뜻)’로 자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들어보시고 공통점이 많으면 단일화해 달라. 현재까지는 공통점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 촬영 : 김동주 기자


▲ 촬영 : 김동주 기자

그러나 문 후보는 “제가 도와서 될 일이 아니다”고 일축한 뒤 “국민은 단일화가 아닌 실정에 대한 원인 설명과 재발 방지책을 듣고 싶어한다. 정말 국민을 생각한다면 석고대죄하고 기득권을 버리고 정권에 대한 야망을 버려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에 고통을 느낀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송구스럽고 좀 더 민생경제문제, 양극화에 대해 신경 썼어야 했는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문 후보는 “이제 미래를 열어 나갈 전문가 그룹, 깨끗한 기업인에게 맡겨야 한다”면서도 “국민 앞에 먼저 용서를 구한다면 새로운 시대를 원하는 모든 세력에게 대선 전이든 후든 문은 개방해 놓았다”고 말해 연대 또는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촬영 : 김동주 기자


▲ 촬영 :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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