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러 나가지도 말라” 검찰 철통보안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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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안에선 무슨 일이…‘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가 횡령과 주가조작 등 혐의로 19일 구속 수감된 후 검찰 조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날 김 씨가 나흘째 소환 조사를 받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재명 기자
청사 안에선 무슨 일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가 횡령과 주가조작 등 혐의로 19일 구속 수감된 후 검찰 조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날 김 씨가 나흘째 소환 조사를 받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재명 기자
신당-한나라, 청사주변에 ‘캠프’ 차리고 실시간 대응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유례없는 ‘철통 보안’아래 이뤄지고 있다. 수사 정보 유출이 극도로 민감해진 정치권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포함해 검사 7명, 수사관 3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이번 수사 결과가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수사팀에는 보안유지 각서까지 받았다.

또한 수사검사들에게 휴대전화까지 아예 꺼놓도록 해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 봉쇄했다. 수사 기간엔 외부 인사와의 식사는 물론 검찰청 외부에서 식사하는 일도 자제하고 있다.

이 후보 측과 범여권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에 ‘베이스캠프’까지 차려놓고 검찰 수사에 실시간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외부 인사와의 불필요한 접촉은 수사 결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수사팀원은 아예 집으로 출퇴근을 하지 않고 수사 기간 내내 샤워실 등을 갖춘 11층 특별조사실에 침대 여러 개를 두고 청사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진승현 게이트’ 등 일부 민감한 수사 때 검찰이 취했던 보안 유지 방식으로 그때 이후 사실상 처음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준 씨 변호인인 박수종 변호사도 휴대전화를 꺼두고 있다. 사무실이나 집에도 들르지 않고 제3의 장소에 머물며 김 씨 변론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가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도 김 씨와 관련한 신상정보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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