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혹 씻을 기회”…신당 “전모 밝혀내야”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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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결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왼쪽 사진)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처남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자료 대결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왼쪽 사진)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처남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 결정에 대해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31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 후보의 각종 의혹을 깨끗이 씻을 기회”라면서도 내심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2의 김대업 사건이 될 것을 우려해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김 씨는 이미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 이 후보와 이번 사건이 관계없다고 말했다”며 “그의 귀국은 이 후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김 씨 송환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이 종결돼 다행이다”며 “송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씨에 대해 검찰이 엄정수사를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이 자칫 정치공작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1일 최고위원회의를 중진연석회의로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촬영·편집 : 동아일보 신원건 기자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후보의 독주 판세를 흔들 수 있는 ‘호재’로 판단해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재천 대변인은 “대선구도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며 “주가 조작 범죄의 진실은 이미 충분히 드러나 있으며 이 후보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후보가 그토록 자랑했던 경영자로서의 능력은 허구임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현미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이 후보와 김 씨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만큼 한 치의 의혹도 남김없이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이 후보는 이제라도 사건 전모를 자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일제히 “당연하고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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