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公, 수십억 손실내며 호화판 출장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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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도 펑펑… “방만경영 심각”

정부가 대규모 사업 투자 등을 위해 설립한 한국투자공사가 수십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정작 임직원들은 초호화판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등 방만 경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24일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발생한 순손실이 51억2000만 원이고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7억4000만 원의 순손실을 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지난해 공공기관 최고 수준인 1인당 평균 1142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투자공사 임직원들의 출장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5년 11월에 6박 7일 일정으로 감사와 부장이 미국 출장을 가면서 2330만 원의 출장비를 사용했고 감사는 왕복 항공료로만 916만 원을 썼다고 밝혔다. 올해는 8월 현재까지 28명이 해외출장을 다녀와 1인당 평균 579만 원의 출장비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유 의원은 “한국투자공사 임직원들은 신혼여행보다 더 화려한 출장을 가느냐”며 “한마디로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꼬집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채수찬 의원도 “지난해 지급된 성과급 5억5000만 원은 공사의 실적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다”며 “책임과 실적에 걸맞은 보수 체계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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