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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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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일정바꿔 제주 태풍 피해 복구작업 참여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8일 태풍 ‘나리’로 최악의 피해를 본 제주도를 방문해 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예산 수덕사 법장 스님 입적 2주기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피해의 심각성을 감안해 제주로 발길을 돌렸다.
잠바와 등산화 차림으로 아침 일찍 제주에 도착한 이 후보는 공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삼도2동을 찾았다. 그는 제주소방서 삼도119센터를 방문해 피해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재난 수준을 넘어서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의 피해 가정으로 직행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던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50여 분간 진흙 속에서 물에 젖은 책이나 책장, 이불, 세탁기 등 가재도구를 들어냈다. 이어 흙탕물에 젖은 옷을 빨고 있는 이웃집을 방문해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지니 더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했다. 신발가게에 들러서는 젖은 운동화를 주민들과 함께 빨면서 “비가 더 오지 말아야 신발이 마를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잠시 만나 “이렇게 짧은 시간에 벌어진 큰 재난을 본 적이 없다”며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주민들의 상심이 크시겠지만 용기를 갖고, 찾아오는 아들 딸들을 맞이하시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그는 피해 현장을 떠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에 대해 “현장에 와 보면 당연히 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면서 “좁은 지역에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비가 오면 당연히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게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도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의 제주 방문에는 허천 당 재해대책위원장, 임태희 후보비서실장, 나경원 대변인 및 제주도 당협위원장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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