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포럼 ‘이해찬 지킴이’로

  • 입력 2007년 9월 1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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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평가포럼’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6월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참평포럼 월례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6월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참평포럼 월례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선-대선 개입 안한다” 선언 5개월 만에

참평포럼 ‘이해찬 지킴이’로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평가받겠다며 청와대 출신 등 친노(親盧·친노무현) 인사들이 만든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사실상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위한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평포럼은 4월 창립 당시 대선이나 당내 경선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참평포럼 이병완(전 대통령비서실장) 대표는 발족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정치조직으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아니다. 그런 것들은 정당이 할 일이며 포럼은 참여정부의 정책 지킴이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선 “참평포럼이 연막을 친 채 친노 후보를 밀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조직이었던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8일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참평포럼은 원래부터 우리 쪽이었으나 그동안 눈치를 좀 봤는데 이번에 친노 후보 단일화가 되면서 편하게 우리를 측면 지원 하는 듯하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참평포럼 이병완 대표가 다음 주말로 예정된 광주 전남 지역의 경선 투표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 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평포럼 이강철(대통령정무특보) 자문위원도 영남 지역에서 이 전 총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참평포럼은 홈페이지에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및 후보 연설회 일정, 투표소 현황, 일반 및 휴대전화 선거인단 신청 방법을 자세히 공지해 회원들의 경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참평포럼은 대통합민주신당 컷오프(예비경선) 결과 발표일인 5일 친노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을 의결하기도 했다.

참평포럼 김만수(전 청와대 대변인)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이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지만 새삼스러운 것은 없고 경선 선거인단 등록을 독려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집행위원장은 참평포럼의 경선 개입 문제에 대해 “경선 주체는 후보의 캠프로 참평포럼이 토론회를 주관한다거나 후보 간 공박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며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구조”라며 “경선 개입이라기보다는 경선 참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정청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전 총리는 오전에는 조직선거를 비판하고 오후에는 참평포럼을 조직하러 간다”며 “가면 안희정 집행위원장이 ‘이해찬 후보에게 몰표를 주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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