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혁명한다 했나" 화합 후 변화 강조

  • 입력 2007년 8월 23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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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23일 밝은 표정으로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23일 밝은 표정으로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3일 당 개혁과 관련, "선 화합 후 변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상근자 해단 모임에 참석, "누가 혁명을 하나. 언제 인위적 인적쇄신을 한다고 했느냐"며 최근 당내의 인적쇄신 논란을 일축하면서 "그런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어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재섭 대표는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경선을 해 놓고, 이긴 쪽 진 쪽을 놓고 무슨 살생부를 놓고 억지로 치고 하는 그런 개념의 인적교체 청산에는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이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면서 "특히 민주사회라고 하는 것은 꾸준히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이지,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후보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과 나는 본래 이질적 존재가 아니고 동질적인 것이었으며 이제 본래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경선 과정에 대해서도 "서로 입장을 달리해 경쟁한 것일 뿐 싸운 게 아니며 어색할 일도 안될 일도 없다"며 당 화합을 강조했다.

또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한 사람은 어디에 있었든 같이 갈 것"이라면서 "이기려면 남을 배려해야 하며 최고의 목적은 대선 승리"라며 탕평 인사원칙을 재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경선후 박 전 대표가 보인 모습은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높여줬다"면서 "경선후 하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일거에 없애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적, 형식적 제스처 보다는 진정성으로 (박 전 대표를) 대해 정권교체에 힘을 보탤 것"이라면서 "모든게 끝난 이상 아무 감정도 없다. 박 전 대표쪽에 빨리 연락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음주쯤 연락 해서 만나려 한다"고 내주중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당내 일각의 `당 접수 논란'과 관련, "이긴 쪽 입장에선 별 의미없는 말이나 행동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공사석에서 언행을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언급, "핵 폐기 협상중에 평화협정을 맺으면 핵에 대한 현실을 인정하는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남북 정상간의 만남 자체에 대해서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디지털뉴스팀


촬영: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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