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동병상련?…“고진화 심정 100% 이해한다”

  • 입력 2007년 8월 1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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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의원.
원희룡 의원.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원희룡 의원은 1일 고진화 의원의 경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중도하차한 고 의원의 심정을 100% 이해한다”며 ‘동병상련’의 소회를 피력했다.

원 의원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당이 달라도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법인데, 하물며 같은 당임에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토론에 나선 고 의원에게 야유를 보내서야 되겠느냐”며 정치 토론장 분위기를 비판했다.

그는 “후보의 정책을 평가하고 비판해야 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인민재판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면서 “그렇게 배타적이고 천박한 양식으로 어떻게 21세기 민주주의를 이끌어가는 수권정당이 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원 의원은 “나도 세력이나 돈이 많은 덩치 큰 주자들 사이에 끼어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위축되진 않고 묵묵히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전의를 불살랐다.

“그동안 일가구일주택이나 학벌 타파를 위해 국립대 일원화·학부제 폐지 후 대학원 중심의 서울대 운영 등 여러 공약을 내놨다. 지금까지 고민하고 다듬어왔던 정책이나 비전이 국민에게 가까이 가닿을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

그러면서 원 의원은 후보 간 비방에 몰두하는 경선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후보나 그 측근들이 나서서 치고받는 게 볼썽사납다. 후보 검증은 언론이나 검찰에 맡겨야 한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나 측근은 정책 홍보와 토론에 힘써야 한다. 네거티브를 한다고 해도 정책을 갖고 해야 한다.”

“이명박, 필패 카드 확실하다면 내세우면 안 된다”

원 의원은 당 경선 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의 분열 가능성에 대해 “지금 대권, 당권, 내년 총선 등과 관련해서 이해관계에 따라 편싸움을 하고 있다”며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풀리는 것으로 분열까지 가리라고 보진 않지만, 골이 너무 깊어지면 나중에 아무리 합치려 해도 어렵지 않겠느냐”며 우려했다.

원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에서 제기하는 ‘이명박 필패론’에 대해서는 “과장된 이야기다. 그러나 이 전 시장에 대해 ‘패배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지지층이 넓은 면에서는 본선 경쟁력이 있다. 그런데 ‘한방이면 간다’는 불안 요인이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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