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검증위 질문서 전달]李-부동산관련 朴-사생활 소문

  • 입력 2007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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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수 이 前시장 300건-박 前대표 150건

시중 각종說 망라… 19일 청문회 TV생중계

19일로 예정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상대로 한 한나라당 검증청문회에서는 어떤 질문들이 쏟아질까. 청문회는 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당 검증위원회는 13일 오후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캠프에 청문회에서 질의할 내용이 든 질문서를 보냈다.

질문 수는 이 전 시장이 300건 정도인 반면 박 전 대표는 절반인 150건 정도. 질문에는 두 사람의 성향을 비롯한 사생활 영역과 함께 세간에 떠도는 각종 ‘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 측에 따르면 이 전 시장에게 전달된 검증위의 질문에는 ‘이 전 시장이 독단적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정말 그러느냐’에서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투자자문사 BBK의 투자 사기사건 연루설 등 모든 것이 망라돼 있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질문 수가 박 전 대표의 갑절이나 되는 것은 그동안 제기된 부동산 관련 의혹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인척의 부동산 관련 의혹, 차명으로 재산을 은닉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많다.

또 서울시장 재직 시절 말이 많았던 ‘황제 테니스 논란’도 다시 거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전 시장과 한때 동업자 관계였던 BBK 대표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과의 관계도 질문에 포함돼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질문도 녹록하지만은 않다.

정수장학회 문제와 육영재단 운영 및 영남대 이사장 재직 시절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루지만 사생활 부분에 대한 질문도 꽤 됐다.

‘약혼설’ 등도 질문에 들어 있다.

또 박 전 대표가 청와대를 나온 직후 얻은 서울 중구 신당동의 주택 매매와 관련한 자금 출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택 구입 과정 등도 청문회에서 제기될 예정이다.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도 질문에 포함돼 있다.

영남대 이사장에 취임하기 위해서는 박사 학위가 있어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박사 학위를 따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도 지적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진영은 모두 이번 검증청문회가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및 반박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이 전 시장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단순히 음해를 위한 것이었음이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번 청문회가 ‘7월 중하순 지지율 역전’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적은’ 의혹조차 해소될 수 있는 반면 이 전 시장은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면서 곤경에 빠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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