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공업 실무협의 내일 개최

  • 입력 2007년 7월 4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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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이 지연되고 가운데 남북 이행기구간 실무협의가 한 달 만에 재개된다.

통일부는 4일 남북 경공업 및 지하자원개발 협력을 위한 이행기구간 제2차 실무협의가 5~6일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지난 달 7~8일 이행기구 간 제1차 실무협의가 북한에 유상제공할 경공업 원자재의 품목별 가격에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 없이 종결된 지 1개월만에 열리는 것이다.

남북 이행기구는 이에 따라 이번 협의에서 첫 항차 물량인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500t의 단가를 포함해 의류, 신발, 비누 등 3대 경공업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의 품목과 가격 협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남북은 앞서 올해 5월 경공업·지하자원협력 실무협의를 통해 원자재 북송 시기와 공동조사할 북측 광산 등 사안에 합의했지만 가격 등 세부 협의에 실패, 모두 지연돼 왔다.

우리측은 이와 관련해 남북간 '유무상통'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조달가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민족 내부 거래'라는 점 등을 들어 융통성을 발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측은 특히 올해 받을 수 있는 원자재의 총액이 8000만 달러인 만큼 단가를 낮추고 가공이 이뤄지지 않은 품목을 받을수록 그 만큼 많은 양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완강한 입장을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측이 제시한 가격을 우리측이 수용할지 주목된다.

양측은 또 경공업 원자재 제공과 맞물린 함경남도 단천 일대의 검덕·룡양·대흥 등 북측 3개 광산에 대한 공동조사 문제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 이행기구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와 명지총회사 사이에 이뤄지는 이번 협의에는 우리측에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김형석 위원과 이송배 총괄기획부장 등 5명의 대표와 5명의 전문가가 참가한다.

남북은 올해 5월초 당국 간 경공업·지하자원개발 실무협의에서 △6월12일까지 북측이 3개 광산에 대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6월25일부터 7월6일까지 남북이 광산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6월27일에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500t을 북송하기로 합의했지만 모두 이행하지 못했다.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은 남측이 올해 의류 신발 비누 등 3대 경공업품 생산용 원자재 8000만 달러 어치를 북측에 제공하면 북측이 지하자원 생산물, 지하자원 개발권 등으로 갚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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