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측 “부동산 관련 의혹…”李측 “터무니없는 음해”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코멘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3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이 전 시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3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이 전 시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3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친인척의 부동산 관련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 본인이 직접 소명할 것을 요구하면서 강하게 압박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 재직 시절에 벌어졌던 독직,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 보도에 대해 이 전 시장이 직접 소명하는 것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며 “이 전 시장이 무대응 원칙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건 원칙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 측은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며 잘못 알려진 문제에 대해서만 정확한 사실을 밝히겠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서초동 법조타운 고도제한 완화 의혹=홍 위원장은 이날 한 일간지의 보도를 인용해 “(서울 서초동의) 이 전 시장 소유 건물의 고도제한이 완화됐다는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이 직접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임할 당시 그의 소유인 빌딩 2채가 있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도시정비계획’이 통과돼 고도제한이 5층에서 7층으로 완화됐다는 것. 이 지역은 1980년대 초 법원과 검찰청 등 법조타운 건설이 예정되면서 ‘최고 고도지구’로 지정돼 건물 높이가 제한돼 왔다.

서울시는 이 전 시장이 재임 중이던 2003년 5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이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 타당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이 전 시장이 임기를 마친 직후인 2006년 7월 고도제한이 완화됐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고도제한은 당시 수사기관의 편의를 위해 생긴 것으로 1989년부터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돼 왔다”며 “1996년 감사원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서도 이미 고도제한을 풀라고 여러 차례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은평뉴타운 특혜 의혹=2005년 지정된 은평뉴타운에 이 전 시장 친인척의 땅이 포함돼 특혜를 봤다는 의혹도 이날 제기됐다.

이 땅은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의 2개 필지로 이 전 시장의 큰형, 큰누나, 여동생, 조카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이 땅은 1993년 이 전 시장 국회의원 재산신고 직전에 제3자에게 매각됐다가 다시 조카에게 돌아왔고 사업 시행사인 SH공사(옛 서울시도시개발공사)에 수용됐다.

해당 지역은 30여 년간 개발제한구역이었지만 서울시는 이 전 시장이 시장에 취임(2002년 7월)한 지 석 달 만에 ‘신시가지형 시범타운’ 대상지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25년 전 부친에게서 해당 토지를 공동 상속받았으며 이 가운데 이 전 시장의 몫은 43평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1993년에 팔았다”며 “그 땅에서 차익을 얻기 위해 수십만 평의 은평지역을 뉴타운으로 지정했다는 주장은 억지이며 의혹 부풀리기”라고 반박했다.

▽다스의 천호동 주상복합건물 분양 대박 의혹=홍 위원장은 이날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재정 씨와 큰형 이상은 씨가 대주주인 다스가 서울 천호뉴타운 지역 인근에 주상복합건물을 분양해 대박을 터뜨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다스가 2003년 5월 전자기기 수출업체인 홍은프레닝을 인수해 서울 천호사거리 인근 부동산을 사들인 뒤 같은 해 11월 이 인근 일대가 2차 뉴타운 지역으로 포함돼 분양 대박을 터뜨렸다는 의혹을 해명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다스 자회사가 개발 정보를 미리 알았다고 주장하는데 다스 측이 건축허가를 받은 것은 2004년 12월이고, 강동구가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을 신청한 시점은 2005년으로 주장 자체가 틀렸다”고 이미 반박한 바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